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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광이 시인의 노래
미치광이 시인의 노래

가을을 느끼며
시를 잡는 내 눈은 분명 시인데
어찌할까. 아름답소. 아름다운데
보이질 않소.
그래도 마음은 읽고 있소.
나는 어제 쓸모없는 글을
멋대로 뱉어보았으나
그것은 시가 아니요.
이것도 시가 아니요.
껍데기만 있을 뿐인데
바라지 않던 모습을
나에게서 보았단 말이오.
그래도 지금은 가을이 잘 익어 볕이 좋소.
이제 아무렇지 않소.
그래서 어제 내다 뱉은 말을
곱씹고 추려서
멋을 내야겠소.
나 자신은 시라고 뜸을 들여야 하오.
길거리에는 갖은 유혹들이 즐비하오.
내면을 들여다보면 고되고 힘든 풍경이오.
이것으로 나는 풍요롭소.
반보름 전쯤일까
벤치에서 다리를 꼬고 담배를 피웠소.
해는 끝자락이고 잎도 떨어지고
詩집이라는 것에 눈길을 준다오.
꽁초는 조심히 바닥에 놓았고
나는 항상 마음이라는 것이 문제요.
경비아저씨에게서
향기로운 고된 풍요를 맏았소.
공기라는 것은 아주 향기롭소.
나는 슬슬 느끼고 있소.
철학에는 향기가 없다는 것을.
유혹하면 이끌려 보소.
그러다 보면 세상 어느 것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소.
이번에는
흐릿한 시인의 눈을 보시오.
저기 저놈은 그러니까 그게 말뚝 같은 나무인데
당당하고 멋지오.
그 앞을 누군가 지나가고 있는데
그냥 검고 또 다른 선명한 아이는
골머리를 썩이다가 어디론지 또 가는 듯하오.
본색도 본색이 아닌 것도
아름다운 빛깔이요.
삶을 견디는 방식이란 아주 간단하오.
받아들이든가 말든가.
내가 아니면 네가 하면 된다오.
나는 하오.
싫으면 안 하오.
나에게로의 시선은 분명 이상할 것이오.
먼저 세상을 떠난 가수 김정호를 아시오?
그가 지금 나에게 뭔가를 말해주고 있소.
나는 나는 나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
그렇다고 하네.
별거 없소.
맞으면 되오.
맡아도 되고
맏아도 되오.
오면 맞이하라.
비가 오면
빛을 받으면
어둠이 서리면
많고 많소.
그러다 보면 축복을 받는다오.
아주 간단하오.
되든 말든 상관하지 마시오.
나는 됐으니까 된 거요.
세상 속에 생각이 있소.
그리고 제자리에 철학이 있지.
이미 세상에 있는 말이오.
나는 좀 더 흐릿하게 세상을 사랑하게 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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