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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과 예술에 관하여
봄과 예술에 관하여

구름은 이리저리 저울질하듯 흘러가고
바위산의 산뜻해진 바람은 미끄러지듯 내달리며
소심한 골짜기는 재잘대며 온갖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음유하는 詩는
꿈틀거리는 독사의 유연함과 자신감으로
봄기운을 잡아보겠다는 듯 기억을 덧씌우며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아 시간을 보낸다.
기억보다는 눈앞의 상냥함이 진정 봄인가.
향긋함은 순간이 최선이란 걸 증명한다.
처마 끝에 매달려 재잘대는 본능적 몸부림과
무엇이든 감싸 안아 주겠다는 하늘을 보고서도 꿈을 멈출 수 있겠는가.
거칠 것이 없는 발랄한 꽃과 한 줌의 꿀을 따는 벌과
비행에 나선 모든 가로지름에 순간포착의 끝없는 영감을 바치며
아름다움의 영원성을 사유한다.
작품을 망칠지라도 끝까지 타협하지 않는 애수.
봄은 마치 예술의 순간성만을 담아낸다.

경험으로부터 찾아오는 여인은, 어느 길녘 나를 스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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